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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고용시장의 변화

2020년 5월 12일

이수형 (교수,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초기의 인공지능(AI)는 소프트웨어가 작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규칙을 시스템화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나, 빅데이터의 등장과 컴퓨팅 능력의 증가로 인간이 사전적으로 정한 규칙에 메이지 않고 정확도가 높은 알고리즘을 체득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OECD, 2018). 경제학계의 많은 연구에서는 AI를 생산활동에서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거나, 적게 필요로 하는 자동화(automation)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간주한다. 경제학 이론적으로 자동화의 도입은 기존의 인력의 대체하는 효과를 유발하는 동시에, 기술과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효과 또한 가지고 있다. 일부 실증 경제 분석에 따르면, 자동화와 보완적 관계에 있는 경우 일자리 증가뿐만 아니라 종사자들의 생산성, 임금 상승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고 보고되고 있다(Autor, 2003). 따라서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AI 기술이 어떠한 직업을 대체할 것인지 그리고 AI 기술 확대로 인해 어떠한 직종이 더 필요하게 될지 두 가지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객관적인 예측(prediction)이 어려운 이유로 관련 연구가 상대적으로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본 보고서에서는 전자의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방법론과 주요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