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공지능 정책 국제 컨퍼런스 보고서 – A.I.와 시장: 투명성, 공정, 혁신 (국/영문)
2020년 12월 1일
머리말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의 운용이 혁신의 원천으로 기능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사실이다.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시장은 경쟁을 저해하고 권력의 비대칭성을 심화하여 경제주체가 창조적 도전에 나설 의지를 상실케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기해볼 수 있는 한 가지 물음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라는 신기술의 출현이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어떤 영향을 유발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만일 인공지능이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된다면, 우리는 서둘러 인공지능 시대에 시장이 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법정책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서울대학교 인공지능 정책 이니셔티브(SNU AI Policy Initiative, SAPI)는 지난 2017년부터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법정책적 이슈를 논의하는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 컨퍼런스 모두 한글자막을 첨부한 영상이 제작되었고, 2018년 제2회 컨퍼런스부터는 현재와 같은 형태의 보고서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인공지능 정책 이니셔티브는 이외에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융합적 관점에서 수행하고 있다. 시장경쟁의 문제는 워낙 중요한 주제라서 이미 지난 컨퍼런스에서도 부분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올해는 컨퍼런스의 대주제로 삼아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예년과 달리, 2020년 제4회 컨퍼런스에서는 형식상의 변동이 있었다. 올 초부터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학교 인공지능 정책 이니셔티브는 온라인 행사를 추진하면서 세션의 개수를 8개로 대폭 확대하고 매 세션을 다른 일자에 1시간 이상 배치하여 기조강연 이외에도 모든 세션에 걸쳐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동시에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이라는 대주제에 모든 세션에서의 논의가 하나로 수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였다.
형식상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기조강연을 포함한 모든 세션의 발표자를 해외의 관련 분야 권위자를 초빙하여 예년과 마찬가지로 풍부하고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기조강연을 담당한 Cynthia Dwork 교수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분석을 조화하는 선도적 기술로 널리 알려진 차등 프라이버시(differential privacy)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개별 세션을 담당한 모든 발표자들 역시 유럽연합과 미국의 명망 있는 연구자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AI Now Institute, Partnership on AI처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기관에 소속된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논의의 폭을 넓혀주는 데 기여하였다. 나아가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인 Google에서도 발표를 담당하여 산업계의 시각도 포괄할 수 있게 하였다. 이에 여러 날에 걸친 온라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매 세션마다 수백여 명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빛내주었다.